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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리뷰]인간의 몸 빌려 부활하는 악령 '벨파고'

입력 | 2001-09-10 18:27:00


13세 때 ‘라붐’으로 스타덤에 오른 청순한 매력의 소피 마르소와 ‘택시’ 시리즈로 인기를 끈 프레데릭 디팡달. 여기에 프랑스 ‘세자르 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세 차례나 받았던 노배우 미셀 세로. 프랑스 영화 ‘벨파고’의 캐스팅은 화려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화려한 스타들의 이름 값에도 불구하고 먹을 게 별로 없는 ‘소문난 잔치’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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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파고’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출연하는 악령 벨파고를 둘러싼 미스터리 공포. 박물관의 한 창고에서 잊혀졌던 이집트 석관이 발견된다. 관이 열리는 순간 3000년 간 잠들어 있던 벨파고가 부활해 근처에 살던 리사(소피 마르소)의 몸 속으로 들어간다.

리사의 몸을 이용해 루브르에 출몰하는 벨파고는 옛날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는 의식에 필요한 유물들을 모은다. 박물관 보안실장 벨락(미셀 세로)과 리사에게 반한 전기수리공 마틴(프레데릭 디팡달)은 리사를 구하기 위해 벨파고의 의식을 돕는다.

이 작품은 미스터리 공포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미덕인 교묘한 추리와 반전의 묘미가 결여돼 있다. 나열형의 지루한 설명과 무섭기보다는 차라리 귀여운 악령의 모습이 공포의 체감지수를 떨어뜨린다. 1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