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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친구' 뮤지컬 저작권료는 1만원+α

입력 | 2001-08-28 18:27:00


뮤지컬 ‘친구’의 저작권료는 얼마일까?

정답은 ‘1만원+α’.

전국 관객 800여만명을 기록한 영화 ‘친구’의 시나리오 저작권은 곽경택 감독과 투자 배급사인 ‘코리아 픽처스’가 50%씩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코리아 픽처스 사무실. 곽 감독과 ‘코리아…’ 김동주 대표가 임영근 공연기획팀장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외출했다가 돌아온 임 팀장이 자기 방에 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여기서 무슨 ‘밀담’입니까.”(임 팀장)

“이 방이 사무실내에서 영화 냄새 안 나는 풋풋한 방이라서.”(김 대표)

임 팀장은 문득 아이디어가 떠오른 듯 신중한 얼굴로 “여러 번 생각했는데 ‘친구’를 뮤지컬로 만들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시나리오 저작권의 50%를 보유한 곽 감독의 의사를 타진한 것이다.

곽 감독은 곧바로 “그래, 하이소”라고 대답했다.

이래서 영화 ‘친구’를 뮤지컬로 제작할 때 곽 감독이 저작권를 넘겨주는 계약이 즉석에서 체결됐다. 곽 감독은 백지에 자필 사인과 함께 “영화 ‘친구’: 본 작품을 뮤지컬로 제작할 때의 모든 저작권은 코리아픽처스 임영근에게 있다”고 썼다.

임 팀장이 재빨리 지갑에서 1만원 짜리 지폐를 곽 감독에게 건네주면서 “김 대표가 증인이고 계산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곽 감독이 ‘잠깐’하고 제동을 걸고 나섰다.

순간 긴장감이 돌았다.

곽 감독은 씨익 웃으면서 “첫날 공연에 ‘좋은 넘(놈)’으로 10장”이라고 토를 달았다. ‘+α’는 좋은 위치의 입장권 10장인 셈.

화제작 ‘친구’의 뮤지컬 저작권료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가능하다는 게 공연계의 평가. 실제 ‘친구’의 뮤지컬화 방침이 알려지자 6개 극단이 ‘코리아…’ 측에 제작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곽 감독은 “뮤지컬 ‘친구’는 내 영화를 성원해준 전국 800만 여명의 관객에 대한 팬 서비스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내년 하반기 ‘친구’를 뮤지컬로 내놓을 예정”이라며 “영화의 명성에 금이 가지 않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곽 감독의 ‘결단’에 보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g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