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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온 前국왕 불가리아 차기총리에 임명

입력 | 2001-07-13 18:32:00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불가리아 공산 정권에 의해 축출됐던 시메온 2세 전 국왕(64)이 지난달 총선 압승을 발판으로 차기 총리에 임명됐다.

시메온 2세가 이끄는 정당 ‘민족운동(NM)’은 12일 시메온 2세가 페타르 스토야노프 대통령과 회동한 뒤 이같이 밝히고 시메온 2세가 15일 내각 조각권을 위임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시메온 2세는 사회주의 정당들이 집권했던 동구권에서 권력 일선에 복귀한 첫번째 전 국왕이 됐다. 시메온 2세 전 국왕은 이날 “큰 흥분과 책임감, 그리고 유권자들의 신뢰 속에 총리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실시된 총선에서 ‘NM’은 의회 전체 의석(240석)의 정확히 절반(120석)을 차지했다. 시메온 2세는 총선 당시 집권하면 ‘800일 계획’을 통해 영세업자에 대한 무이자대출, 공무원 임금 인상 등 국민생활 향상을 위한 혁신적인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AP 등 외신은 그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등 유럽 주요 국왕들의 친척이기도 하다며 “쫓겨난 어린 임금이 유랑 끝에 총리가 되는 ‘동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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