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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학생에게 역사 공개장 작성하라"…중국 대입시험

입력 | 2001-07-13 01:21:00


중국에서 최근 실시된 대학시험(한국의 수능시험에 해당)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가 다뤄졌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상하이(上海) 지구의 역사시험에 출제된 문제의 요지는 일본 학생들에게 역사의 진상을 밝히는 공개장을 작성하라는 것.

문제는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일본군의 남진(南進)은 아시아 각국의 독립을 가속시키는 계기가 됐다’ ‘일본군의 난징(南京) 점령시 많은 중국군이 살해됐다는 것에 의문이 일고 있다’고 기술하고 있는 점을 소개하면서 ‘역사를 바꿔 쓰는 것은 반동적인 역류(逆流)’라고 지적한 언론 보도를 참고해 공개장에 역류의 원인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일본의 미흡한 전후 개혁’ ‘일본 정부와 대기업 안에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일부 인사들이 있다’는 점 등을 역류의 원인으로 제시한 공개장이 모범 답안으로 꼽혔다는 것.

과거 중국에서 난징 대학살 등이 대학 입학시험에 출제된 적은 있으나 교과서 문제가 시험에 등장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교과서 문제에 대한 중국의 반발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