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학생교육문화회관 옆 공기정화실을 덮고 있는 철망 위에서 놀다가 철망과 함께 지하 11m 아래로 떨어져 숨진 아이의 어머니다. 창신초등학교 2학년이던 아이는 결혼 14년 만에 낳은 쌍둥이의 형으로 수영선수를 꿈꾸다가 봉변을 당했다.
그저 행복하기만 했던 가정에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아들을 그냥 보내기에는 너무도 억울해 글을 보낸다.
문제의 철망은 수영장을 오가는 아이들이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장소에 있다. 그런데 교육청과 시설관리공단은 교육 시설물의 안전사고를 방지할 아무런 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 더구나 학교수업의 연장으로 20명의 수영부 학생들이 연습하는 곳인데 사고 현장에는 인솔 교사나 코치도 없었다.
교육문화원장의 처사는 어이가 없다. 어떻게 이런 사고가 일어났느냐는 질문에 원장은 “모든 조사는 경찰이 하고 있다. 증인도 있고 진술도 받아 놓았다”고 대답한 뒤 아이의 장례식 때까지 한 마디 사과의 말도 없다.
사고는 어른들의 안전 불감증 때문에 일어났는데 모든 책임은 한 줌의 재로 변한 아들에게 있는 것처럼 들려서 밤에도 잠을 이룰 수 없다. 짧은 세월을 살다가 생일날 동생만 남겨놓고 엄마 품을 떠난 아들을 생각하며 이처럼 슬픈 사연을 안고 살아가야 할 부모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김 종 순(부산 연제구 거제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