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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 산소통 준비 골프장연못 공 훔쳐

입력 | 2001-06-07 18:33:00


경기 용인경찰서는 7일 용인시 레이크사이드 골프장 연못의 공을 ‘훔치려던’ 이모씨(37·무직) 형제 등 3명을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5일 오후 9시반경 이 골프장 서코스 3번과 4번홀 중간의 깊이 2m 가량의 연못에서 공을 건지려다 경비원에게 발각됐다. 이들은 15t짜리 산소통 1개와 잠수복 3개 등 잠수장비까지 준비해 골프장에 잠입했다.

‘골프장 연못에 빠진 공은 어떻게 처리될까?’ 골퍼들이 미스 샷으로 공을 물에 빠뜨린 뒤 갖는 의문이다. 골프장측은 대부분 2, 3년에 한번 정도 연못 청소를 위해 물을 뺄 때 건져낸다고 설명한다.

누군가가 물에 빠진 골프공을 건져 중간업자에게 팔 경우 가격은 개당 100∼200원선. 대부분 색이 누렇게 변하기 때문에 주로 연습장용 공으로 팔려 나간다. 연습장은 중간업자한테서 200∼300원선에 구입한다. 헌 공이 ‘소매’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개당 500원 정도다.

외국의 경우 특정업체가 골프장측과 독점계약해 공을 건져 ‘짭짤한 수입’을 올리곤 한다. 아이스크림을 뜨는 기구처럼 생긴 ‘공 건지기용 클럽’을 가지고 다니는 알뜰파 골퍼도 있다.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