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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인사파문 배경]인사적체 극심 수뇌부도 손놔

입력 | 2001-05-11 18:29:00


11일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은 인천 부평구 철도대학에서 단합 체육대회를 가졌다. 이남기(李南基) 위원장을 비롯한 300여명의 직원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껄끄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틀 전 실무과장들이 선배들의 퇴진을 촉구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기 때문.

공정거래위원회 간부 현황

이름직위나이행시

이남기위원장577회

김병일부위원장5111회

김용상임위원5910회

서승일상임위원5610회

박상조상임위원5410회

조학국사무처장5213회

허선정책국장4917회

오성환독점국장5414회

안희원경쟁국장5115회

이동욱소비자보호국장5614회

박동식하도급국장5817회

이한억조사국장54특채

김병배공보관4920회

이병주기획관리관5020회

임석규심판관리관5615회

임영철송무기획단장44사시23회

▽공정위 인사적체 실태〓공정위의 인사정체는 해묵은 얘기다. 재정경제부 금융감독위원회 등과 달리 산하기관이 없어 퇴임 관료들의 일자리 찾기가 마땅찮다는 것. 이 때문에 임기제인 1급 상임위원 등 고참들이 임기나 정년까지 버티는 경우가 흔하다. 반면 젊은 실무 사무관들은 공정위를 속속 떠나고 있다. 지난해 정보통신부로 사무관 3명이 나간 데 이어 올해는 금융감독위원회로 1명이 손을 들고 나갔다.

▽고참 과장부터 1급까지 사퇴 종용〓공정위는 연초부터 고참 과장에서부터 1급 상임위원들에까지 용퇴를 권유했다. 더 기다려봐야 승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간부들이 대상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이 “못 나가겠다”며 버텼다는 것.

▽리더십 부재 논란〓관계에서는 공정위 인사가 제대로 안 풀리는 것은 공정위 수뇌진의 리더십이 모자라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이남기 위원장은 야당으로부터 임기에 대해 추궁을 받은 상태라 자신이 인사 교통정리를 하기엔 어색하다는 지적이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진념(陳稔) 부총리가 재경부 1급을 모두 내보내 인사 숨통을 텄지만 공정위에서는 이 위원장이 그런 역할을 못해 사상 초유의 인사 항명이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