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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포커스]"SK 최태원 800경기 연속출장기록 눈앞에"

입력 | 2001-05-11 14:11:00


93년 쌍방울에 입단, 프로무대를 밟은 최태원은 95년4월16일 광주 해태전에서 대타로 출장한 이후 9일까지 798경기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연속으로 출장, 800경기 연속출장기록달성을 2경기 남겨 뒀다.

최태원은 798경기 중 약 98.1%에 달하는 783경기에 선발출장했으며 도중에 투입돼 기록을 이어간 경우는 고작 15경기에 불과해 기록의 순도도 높다.

비록 메이저리그 기록인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 오리올스)의 2천632경기와 일본 기누가사(전 히로시마 카프)의 2천215경기에는 턱없이 모자라지만 그의 기록행진은 한국야구의 선진화와 궤를 같이 한다는데 의미가 크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대변되는 `프로정신'이 뿌리내리기 전인 80년대만 하더라도 30세면 선수생활의 황혼기로 치부됐을 만큼 선수수명이 짧았던게 사실.

35세때인 98년 메이저리그 시즌최다홈런기록인 70개를 기록한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나 나이 40에도 팀의 4번타자로 활약했던 오치아이(전 요미우리)의 활약은 우리에겐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이야기'였던 것.

하지만 한국야구도 스무살을 넘기면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방식과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이 일상이 되어가는 가운데 최태원은 1천600경기 출장기록을 앞둔 선배 장종훈(한화.33)과 함께 후배들에게 자기관리의 귀감이 되고 있다.

96년 6월의 왼쪽 손목부상, 97년의 팔꿈치부상으로 두차례 기록행진을 중단할 뻔 했던 최태원은 지난해 선수협사태 속에 방출선수명단에 올라 또 한번의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대타협에 이르면서 올해도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칼립켄 주니어 최태원, 이제는 800고지를 넘어 1000고지를 밟았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