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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진흥재단 신임 이사장 김성재씨 인터뷰

입력 | 2001-05-06 18:44:00


“노동과 자본이 국력을 상징하던 시대는 갔습니다. 이제는 지식이 곧 국력이죠. 그런 의미에서 학술연구를 지원하는 학술진흥재단은 일종의 ‘국력발전소’라고 해야 할까요?”

2일 한국학술진흥재단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 김성재(金聖在·52)한신대 교수는 지식기반사회에서 학술진흥재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술진흥재단이 공개모집을 통해 선출한 첫 이사장인 김씨는 76년 한신대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한 이래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 비서관, 정책기획 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이론과 실무의 양 측면에서 경력을 쌓은 것.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는 우리나라 학술지원 사업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내 각 부처들이 학술연구 예산을 서로 따내려고만 하지, 효율성이 무시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똑같은 사업에 연구비가 중복 배정되는 사례마저 있지요. 이를 정리할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임기 동안 이런 구심점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씨는 고사위기에 처한 인문학 연구를 활성화하는 데도 재단 사업의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모든 학문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야 합니다. 정보화 사회라고 해도 첨단과학만 기형적으로 중시돼서는 안되지요.”

그는 “첨단과학을 통해 초고속통신망이라는 ‘고속도로’가 깔렸으니 이제는 인문학이라는 ‘자동차’가 신나게 그 위를 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