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차인표(34)에게 자기 동네(서울 청담동)의 장점을 소개하는 인터뷰에 응해달라고 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우리 동네를 좋아하지 않아요. 연예인들이 많이 살아서 더욱 그렇죠. 거품 투성이로 비춰지는 것 같기도 하고. 정민(아들·3)이가 크면 좀 조용한 곳으로 가려구요. 그래서 지금 전세 살아요.”
그리고는 데뷔작 이후 줄곧 유령처럼 자신을 따라다니던 ‘왕자’라는 꼬리표가 ‘인간’ 차인표를 얼마나 왜곡하고 있는 지를 덤으로 설명했다.
4월 28일 첫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토 일 오후8·00)으로 오랜만에 TV에 돌아온 그를 보면 이 말에 수긍이 간다.
그가 연기하는 태주는 그저그런 집안의 공사판 현장감독. 나이많은 부하 직원의 연장을 일일이 챙겨주고, 하루 일이 끝나면 직원들과 숟가락 꽂인 소주병을 들고 음주가무를 즐기는 게 일상이다.
그리고 같은 동네의 배경 좋고 능력있는 커리어 우먼 영욱(김남주)과 굴곡많은 사랑을 키워가면서 집안 간의 갈등에 번민하는 평범한 젊은이다.
“평범한 캐릭터가 사실 소화하기 가장 어렵더군요. 지난해 SBS 에서처럼 극단적인 인간의 경우 그런 성향에 그냥 매몰되면 되거든요.”
등 출연할 때마다 쓴 맛을 보고도 지난해부터 “이제 제대로 영화를 하고 싶다”던 차인표가 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김정수 작가가 대본을 맡았기때문.
김정수는 1998년 MBC 에서 차인표를 처음으로 ‘왕자’에서 ‘보통 인간’으로 만들어 준 작가다.
“김선생님이 쓰신다기에 무조건 출연하기로 했다”는 차인표는 주연을 맡을 코미디 영화 (Iron Palm)의 촬영도 11월경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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