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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리의 도전! 뱃살빼기]체중 근육서 많이 줄어 '빨간불'

입력 | 2001-05-01 18:34:00


‘뱃살빼기에 술은 금물.’

식사량 조절과 꾸준한 운동으로 살이 빠지기 시작하자 슬며시 고개 든 자만심 탓이었을까. 지난 한 주간 두 차례의 저녁 회식에 참석해 술잔을 기울이고 말았다.

‘딱 한잔만’이라고 굳게 다짐한 뒤 자리에 앉았지만 돌아오는 술잔을 뿌리치기 어려웠다. 홀짝홀짝 들이킨 잔술은 어느 덧 소주 한병을 넘고 말았다. 게다가 오랜만에 보는 고기 안주에 정신이 팔려 연신 젓가락을 댔으니 그동안 쏟은 땀방울 중 상당량이 허사가 된 것이다.

체중계에 올라서니 결과는 참담했다. ‘소주 한잔이 밥 한공기’라는 뼈아픈 교훈만 확인했다.

주위 동료들이 나의 뱃살빼기 도전에 본격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여줘 큰 힘이 된다. 점심시간마다 내가 튀김이나 고지방 음식에 손을 대려면 “안대리, 그건 안되지”라며 손을 내젓는다.

잠시 한눈을 판 대가로 다음 한주는 갑절의 땀을 흘려야만 한다. 올 여름 삼각 수영복을 입고 ‘빨래판’같은 배 근육을 자랑하는 상상을 반드시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라도.

▽진단〓지난 한주간 추가로 줄어든 체중은 0.5㎏. 게다가 지방보다 근육에서 줄어든 비율이 커 감량작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무엇보다 두 차례의 과음이 ‘치명타’였다.

특히 소주 2병을 마신 경우 흡수한 열량은 1260㎉. 이는 보통 성인 여성의 하루 총열량 섭취량과 맞먹는 것이다. 술의 가장 큰 해악은 체내의 영양소 분해를 방해하는 것. 특히 지방의 분해를 가로막아 체내에 그대로 축적되도록 해 비만을 가속화시킨다. 따라서 소주와 함께 삼겹살을 먹을 경우 살이 더 찔 가능성이 훨씬 높다.

또 과음은 내장형 비만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고 이로 인해 동맥경화 등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뚱뚱한 사람은 가급적 술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방〓우선 술자리를 피하는 것이 최선책.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면 한 잔을 여러차례 나눠 마시는 등 조절이 필수. 안주는 기름진 고기대신 야채나 과일을 먹을 것. 음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면 날씬한 몸매는 ‘환상’일 수 밖에 없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대부분의 남자들은 비만의 심각성을 실감하지 못한다. 그러나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이 생겨 회복이 힘든 상황으로 진행되면 다이어트를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된다.(서울중앙병원 비만클리닉 박혜순교수)

◇술 한잔에 포함된 열량

종 류

열 량(㎉)

샴페인

2 5

포도주

5 0

위스키

5 0

청 하

5 0

소 주

7 5

막걸리

1 0 0

맥 주

1 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