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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구제역 차단위해 가축시장 폐쇄 검토"

입력 | 2001-03-16 17:34:00


농림부는 구제역(口蹄疫)이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필요할 경우 전국 142개 가축시장을 임시 폐쇄할 것을 검토중이다. 또 구제역 소독 등 방역업무에 공공근로요원 2만여명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김동근 농림부 차관은 16일 "한우협회와 충남도 등에서 가축시장 폐쇄를 건의함에 따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가축시장을 폐쇄하면 농가별로 가축을 수매해야 하는 등 가축 거래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장단점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국내에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경기 충남 등 발생 지역의 가축시장을 폐쇄했으나 전국의 모든 가축시장을 폐쇄하지는 않았다.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전국 10여군데에 황사수집소를 만들어 중국으로부터 불어온 황사를 정밀분석했으나 아직까지 구제역 바이러스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올들어 모두 3건의 구제역 발생신고가 들어왔으나 모두 음성으로 밝혀졌다.

농림부는 그러나 3∼4월이 구제역이 가장 발생하기 쉬운 시기이고 특히 올 봄에는 황사현상이 심한데다 전세계적으로 구제역이 번지고 있어 재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16일 농림부 국무조정실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등 6개 부처와 경기, 충남·북도 관계관으로 구성된 '구제역 특별대책협의회'를 갖고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의 국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공항과 항만에서 해외여행객의 휴대품 및 수입품 검역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평택, 광양항 등 무역항 28개소에 깔판 소독조 설치 △공항내 육류 검색을 위한 X레이 탐지 강화 △해상을 통한 육류 밀수 단속 △수입건초 관리 강화 △일기예보에 황사주의 포함 등의 방안을 마련했다. 또 232억원을 들여 소독 방제차량 35대와 소독장비 163대를 사들여 방역현장에 보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럽산 소·돼지 가공식품을 기내식이나 선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구제역 발생국 여행객들은 귀국후 최소한 14일 이내 축산농가를 방문하는 것을 자제토록 홍보할 계획이다.특히 축산단체나 협회가 회원농가 등을 대상으로 단체 해외여행을 갈 때는 검역원에 미리 알리고 귀국한 뒤 신고해주도록 요청한다. 축산농가의 집회도 당분간 자제하도록 유도한다.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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