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명산을 깎아 대학을 세울순 없다.”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면 된다.”
경남 김해시와 김해지역 시민단체들이 지역내 대학설립 위치를 놓고 팽팽히 맞서 있다. 문제의 발단은 김해시가 ‘김해대학’의 설립예정지를 당초 계획과 달리 신어산 자락으로 변경한데서 비롯됐다.(본보 2000년 12월15일자 A27면 보도)
김해YMCA 등 10여개 시민단체들은 12일 ‘신어산 지키기 시민연대’를 구성하고 “가야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신어산이 훼손되는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며 “김해시가 계획을 바꾸지 않을 경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98년 학교법인 정산학원이 2년제 ‘김해대학’을 설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삼계동 산 207일대 5만여평을 학교부지로 지정했다가 방침을 바꿔 신어산 자락인 삼방동 산 77일대 8만4000여평을 선정했다.
정산학원측이 학교 설립을 포기한데다 삼계동의 땅값이 비싸고 부지중 일부는 소유권 문제로 소송이 계류중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새로 대학을 설립하겠다고 나선 학교법인 영해학원측도 이 지역을 희망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남도 도시계획위원회는 9일 시민연대 측의 항의속에 김해시가 올린 삼방동 학교시설부지 결정건을 상정, △면적을 25만여㎡에서 16만여㎡로 줄이고 △녹지와 급경사지는 그대로 보존하며 △지하수 대신 상수도를 쓴다는 등의 조건을 붙여 승인을 했다.
그러나 시민연대는 “신어산 예정지는 표고가 280m여서 적지로 볼수 없고 삼방동 일대의 인구밀도가 높아 이 지역에 대학이 들어설 경우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저지운동을 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삼방동 일부 주민들은 최근 ‘대학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연대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대학설립을 둘러싼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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