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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MBC 의 이태란

입력 | 2001-03-11 17:14:00


충북 충주시 살미면 재오개리 충주호변에 위치한 MBC 월화드라마(극본 임충, 연출 이재갑) 의 오픈 세트장.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데다 찬 바람까지 쌩쌩 귀를 때리는 8일 오후 이곳 촬영장에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드라마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있었다.

1천 500여평의 대지 위에 세트가 물에 잠길 것을 대비, 흙으로 약 15m의 높이의 둔덕을 쌓아 지은 세트에는 어물전과 포목전 등 시전(市廛)과 홍국영, 정후겸의 집까지 한옥 6채, 초가 45채가 있는 조그마한 마을이 들어섰다.

MBC가 약 10억원을 들여 야외 세트장을 세운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각 방송사마다 갑작스레 사극 제작붐이 일면서 한국민속촌에서 더이상 촬영 스케줄을 잡기가 힘들어졌기때문.

앞으로 뿐만 아니라 (6월-9월)와 (8월-내년 2월)역시 이곳에서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은 몰락한 양반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꿈과 야망을 성취하는 조선 영,정조 시대의 `전설적인 풍운아' 홍국영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이 옷 저한테 너무 잘 어울리지 않아요?"

검은 삿갓과 보랏빛 도복을 차려입고 촬영장에 나타난 이태란(26)은 의상이 썩 맘에 드는지 옷 자랑부터 한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신인 정소영(여옥 역)과 함께 여자 주인공인 `서씨'역을 맡았다. 지모와 무예를 갖춘 남장 여자로, 홍국영(김상경 분)의 목숨을 구해준 것을 계기로 앞으로 막후에서 홍국영을 도와주는 인물.

"내공이 쌓여 있고, 절제된 역할이어요.실제 역사 속의 인물인 홍국영이나 정후겸과는 달리 가상의 인물이어서 어떻게 연기해야될지 솔직히 난감해요"

사극 출연이 처음인 이태란은 사실 97년 데뷔 직후 사극에 출연할 뻔도 했었다.

SBS가 준비했던 라는 작품에 주연으로 캐스팅됐던 것.

그러나 말타는 장면을 찍다가 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큰 부상을 입은 뒤 드라마 자체가 폐지됐다고 한다.

이태란은 요즘 영화 을 교과서삼아 무술 연습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에서 검을 자유자재 움직이고, 지붕 위를 날아다니는 와이어 액션까지하는 `무술의 달인'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170㎝를 넘는 큰 키에 시원시원한 마스크, 중성적인 이미지와 실제 선머슴같이 털털하고 솔직한 성격때문인지 `서씨' 역엔 이태란이 제격이라는 게 제작진의 중평이다.

"편안한 이미지 때문인지 제 팬 중에는 나이 드신 분이 훨씬 많아요. 길 가다보면 아줌마들이 `우리 남편이 너무 좋아해요'라고 말하거든요. 그 분들이 `진짜' 여자를 알아보는 거죠. 헤헤"

지난 97년 SBS 톱탤런트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뒤 연예계에 발을 들여 놓은 이태란은 `낙마사고'의 아픔을 제외하면 여태껏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SBS 드라마 (98년)로 SBS 여자신인상을 차지했는가 하면,이후 SBS 에서 관록을 쌓았고, MBC 일일연속극 와 에서 연거푸 주역을 따내는 행운을 누렸다.

높아진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한ㆍ중 합작드라마 에서 중국 청년과 국제 결혼하는 한국 여성 `박연희'역을 맡았다. 총 6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초대형 드라마로, 내달 중국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연합=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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