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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영재의 월가리포트]그리스펀 하원 증언 주목

입력 | 2001-02-27 18:40:00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뉴욕 증시가 기사회생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 1월 물가가 폭등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크게 낮아지며 주식시장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했지만 계속되는 경기 악화로 인해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일정대로라면 지난 1월 2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 이후 다음 금리 인하 시기는 금리를 조절하기 위한 공개시장조작회의(FOMC)가 열리는 3월 20일이 순서. 그러나 주식시장이 연일 최저치 행진을 계속해나가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필요성이 증폭되자 이런 전망이 나타나는 것이다.

베어스턴 증권사는 금주 중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0.5%p(50bp)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이 80%로 높아졌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증권사는 이번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후 다음 번 정기 FOMC에선 추가로 50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해 올 들어 총 200bp(2%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소비자 신뢰지수와 전미구매자협회 제조업지수(NAPM, 목요일)가 경기 하락을 추가적으로 뒷받침하는 수치로 나타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FRB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전망이 투자자들에게 확산되면서 금리 인하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소매업종의 반등으로 전통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근래에 보기드물게 200포인트나 반등을 기록했다. 물론 기술주들도 오랜만에 기지개를 펴며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걸림돌도 없지 않다. FRB달라스의 로버트 맥티어총재가 일정을 앞당긴 금리 인하를 반기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맥티어 총재는 현재 우려하고 있는 물가 인상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으며 따라서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3월 20일 열릴 FOMC에서 결정되는 것이 좋다고 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빠르면 금주내에 금리 인하가 결정되거나 늦어도 3월 초순까지 금리 인하가 결정될 것인지에 대한 가늠자는 수요일 하원 증언에 나설 그린스펀의 말한마디에 달려있다. 13일 상원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낮추는 발언을 하면서 증시 폭락을 불러온 바 있기 때문에 이번 발언이 그 당시 발언과 어느정도 달라질 것인가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