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임금상승 추세는 경쟁국에 비해 높고 임금의 실질 구매력은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총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의 임금지수는 87년을 100으로 할 때 99년에는 448.9로 4배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에 일본 127.4, 미국 146.5, 대만 245.5 등으로 나타났다.
액수로 보면 87년엔 한국이 400달러로 대만(484달러)보다 낮고 일본의 18%, 미국의 23% 수준이었다. 99년에는 한국이 1241달러로 대만의 1169달러보다 높아지고 일본의 35%, 미국의 49%수준으로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임금의 실질구매력을 보면 한달 월급(99년 제조업 기준)으로 한국에서는 시내버스를 2459번 탈 수 있어 일본(2217번)과 미국(1676번)보다 높았다.
또 택시(기본료)의 경우 한국 1135번, 일본 605번, 미국 1257번 등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한국에서는 교통요금이 싼 편이다. 한달 월급으로 살 수 있는 햄버거는 한국 492개, 일본 1357개, 미국 986개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80년엔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874원으로 한달 월급으로 201.4그릇을 사먹을 수 있었으나 2000년엔 672.8그릇이어서 구매력이 3.3배 높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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