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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리포트]편입학 전과 '좁은문' 대학생도 입시전쟁

입력 | 2001-01-21 17:48:00


20일 오후 서울대 사회대 언론정보학과 사무실.

“필기시험이 어떻게 출제되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을까요?” 지방대 출신이라고 밝힌 편입 준비생의 전화문의였다. 조교는 “올해 유난히 편입 문의전화가 많이 온다”면서 “논술 면접시험이 끝났는데도 입시철이 계속 이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많은 수험생이 ‘입시 지옥’을 거쳐 대학에 들어가지만 재학 중이나 졸업 후에도 ‘입시전쟁’을 치르는 새 풍속도가 나타나고 있다. 대학간 편입학과 대학 모집단위 내 전공 선택, 대학 내부의 전과(轉科) 등 새 입시가 계속돼 대학생들의 경쟁이 여전한 것.

올해 처음으로 다른 대학에 학사편입 문호를 개방한 서울대에서는 법대(14명 모집)와 사회대(24명) 등 소수 인원을 뽑는 인기학과에 ‘좁은 문’을 뚫기 위한 정보탐색전이 치열하다.

서울대는 현재 대학졸업자만을 대상으로 한 학사편입을 허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전문대와 4학년제 2년 이상 수료자가 지원할 수 있는 일반편입 실시도 검토 중이어서 대학생 수험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62명을 선발하는 연세대를 비롯해 한양대(581명 모집)와 성균관대(354) 중앙대(480) 건국대(634) 등 이달말과 다음달초 일반편입 전형을 실시하는 수도권 중상위권 대학의 편입 열기도 뜨겁다. 김영편입학원 정남순 실장은 “지금까지 편입준비는 전문대생과 지방대 출신이 많이 했는데 최근 들어 수도권 중하위권 대학의 재학생들까지 가세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공입시’ 열풍도 거세다. 서울대 자연대는 최근 3학년 진학을 앞둔 371명을 대상으로 전공 지원을 받은 결과 전산과학전공에 기준인원보다 2배 이상 많은 학생이 몰린 반면 해양학전공 지원자는 기준인원의 30%에 그쳤다. 98년부터 산업디자인과와 공예과를 합쳐 신입생을 선발한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도 작년 전공 결정시 55명 학생 중 1차로 공예과를 지원한 학생이 단 2명에 그쳐 교수들이 이를 재조정하느라 크게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서울대 등 대다수 대학이 모집단위를 광역화하고 2, 3학년 진학시에 전공선택을 하도록 하면서 학생들간의 학점경쟁은 더 심해질 전망이다. 또 같은 대학 내에서 전과 희망자를 대상으로 정원 외로 소수를 뽑는 ‘면접입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전공선택시 학점 등에 의한 탈락자가 생기게 되니까 일부 학생은 군 입대 또는 휴학을 하거나 저조한 교과목을 재수강하는 경우까지 있다”면서 “편입과 전공선택 전과 등 대학생 입시가 이어지면서 대학사회 내 경쟁 분위기가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