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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선수협 선수방출에 강력 반발 …온라인 시위벌여

입력 | 2000-12-22 09:17:00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선수협) 소속 선수들의 방출이 사회문제로 비화하면서 네티즌들도 온라인상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선수협의 홈페이지(www.kpbpa.net) 게시판에는 21일 하루에만 400여개의 시위성 게시물이 올라왔다.

방출 소식이 알려진 20일부터 꾸준하게 올라오던 글들은 21일 있었던 시민단체와의 공동 기자회견 이후 더욱 늘고 있다.

네티즌들은 게시물 말머리에 '한국 프로야구의 죽음'을 뜻하는 검은 리본(▶◀) 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네티즌들이 선수협 홈페이지에 계속 접속하면서 게시판이 다운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선수협을 지지하는 홈페이지 '녹색 구장의 자유를 꿈꾸며' (www.ww.or.kr/baseball) 에도 KBO와 각 구단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선수협 소속 선수들을 격려하는 글들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 최용준씨는 '차라리 KBO가 없어 졌으면 좋겠다' 며 'KBO는 국민들이 어떤 선수를 어떻게 죄어줄까 하고 궁리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줄 아는 모양' 이라고 꼬집었다.

다음에서 스포츠 칼럼(column.daum.net/ojs)을 연재하는 오준석씨는 '선수협은 풍족한 돈과 편한 생활로 자칫 나태함에 빠져들 수 있는 스타들이 동료들과 후배들의 권리를 위해 길을 닦아

놓으려고 만든 용기의 결정체' 라며 '구단과 KBO의 강압적인 행동으로 선수들과 그들을 사랑하는 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는 글을 올렸다.

한편 이번 사태의 또다른 당사자인 한국 야구위원회의 홈페이지와 각 구단의 홈페이지의 게시판 역시 '검은 리본'을 단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과부하로 KBO의 사이트 접속이 어려워지자 네티즌들은 안티 KBO 사이트(http://www.antikbo.wo.to/)로 몰렸다. 이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21일 하루 동안 '검은 리본'을 단 게시물이 1200여개 등록됐다.

박종우he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