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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강관 외자도입 차질…현대차 계열 "불똥 튈라"

입력 | 2000-12-11 18:53:00


일본 가와사키 제철이 현대강관과 계약한 자본을 투자하지 않아 현대강관이 자금운용과 사업계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현대강관은 당초 일본 자본을 유치해 자금을 확보하고 철강사업을 대폭 보강하려고 했으나 이달초까지 자금을 투입하기로 한 가와사키 제철이 이날까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현대강관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전환사채 700억원어치를 발행키로 하는등 자금난 완화대책을 모색했으나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모두 충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강관 외자유치 어떻게 돼가나=현대강관은 당초 일본 가와사키 제철을 포함한 일본 컨소시엄을 통해 총 1억 6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이에따라 일본 3위 고로업체인 가와사키 제철은 현대강관에 최고 40%까지 지분을 투자키로 하고 이달초순까지 현대강관에 5000만달러가량을 투자키로 했었다. 가와사키제철은 그러나 이달 중순이 되도록 한푼도 넣지않고 5000만~6000만달러안팎의 투자를 하겠노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태다. 나머지 미쓰이물산,스미토모상사,미쓰비시상사,마루베니상사,가와데츠 상사 등 컨소시엄구성에 참여키로 했던 5개 종합상사들은 아예 투자 계획자체를 아직까지 최종 확정하지 않고 있다.

현대강관 고위관계자는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가와사키 제철과의 외자유치 본계약이 이루어질것 이라며 가와사키 제철의 외자유치가 확정되면 가와사키는 현대강관의 지분중 최소 10%이상 지분참여할 것 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가와사키를 비롯한 일본기업들의 투자는 일본내 경쟁관계등으로 미루어 쉽지않을 것 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강관 자금사정은 = 현대강관은 29일까지 1500억원 이상의 회사채 만기 부담을 안고 있다. 또 내년초에도 1000억원 이상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일부 관계자들은 현대강관이 현대차계열(정몽구회장)의 태풍의 핵으로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 말하고 있다. 현대강관 관계자는 그러나 연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돼있다 며 일부 모자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만기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현재 현대강관의 차입금은 9000억원대이며 총 자산은 2조 2000억원 규모다.

▽전환사채 700억원 발행 긴급수혈 = 현대강관은 이날 이사회에서 무보증 전환사채 700억원 어치를 발행,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결의했다.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되는 자금은 29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상환에 전액 사용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현대강관은 또 사명을 `현대강관'에서 `현대하이스코(HYSCO)'로 변경키로 결의했다. Hyundai Steel Company를 뜻하는 하이스코로 사명을 바꿔 자동차용 냉연강판 제품의 매출액이 강관 매출액의 2배 이상인 현실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현대강관 재무현황▼(단위 : 억원)

 

98년 12월

99년 12월

2000년 6월

매출액

4746

8987

6443(상반기)

순익

68

△428

△179(상반기)

부채총액

15,158

13,964

13,503

부채비율(%)

392

158

155

자본금

2250

4472

4472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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