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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구대성 일본 오릭스에 영구임대

입력 | 2000-12-04 18:28:00


‘시드니의 영웅’ 구대성(31·한화)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블루웨이브로 이적하게 됐다.

한화 구단은 4일 “본인 의사를 존중해 구대성을 오릭스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 형태는 지난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2년 시한부로 임대된 팀 후배 정민철과는 달리 영구임대. 세부조건은 협의중이나 구단이 받는 이적료 3억5000만엔(약38억원)과 구대성의 몫인 계약금 1억엔(약11억원)에 연봉은 옵션을 포함해 1억5000만엔(약16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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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시절 ‘일본 킬러’로 이름을 날렸던 구대성은 입단 첫해인 93년 어깨부상으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96년 18승3패 24세이브에 평균자책 1.88을 기록, 다승 구원과 평균자책 타이틀을 휩쓸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국내 최고의 왼손투수.

올해는 평균자책 1위(2.77)에 올랐고 시드니올림픽 3, 4위전에선 일본 ‘괴물투수’ 마쓰자카(세이부 라이온스)와의 맞대결을 완투승으로 이끌며 한국에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안겼다. 프로 통산 성적은 평균자책 2.79에 61승58패151세이브.

한편 구대성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뭔가 아쉬움이 있는 듯했지만 구단에 대한 불만은 말하지 않았다. 해외진출을 앞두고 일주일에 한번씩 휴대전화를 바꿔왔던 그와 어렵사리 전화통화가 됐다.

―진로가 결정됐는데 소감은….

“시원섭섭하다. 어려운 결정을 하고 나니 이제 마음이 홀가분하다.”

―3일 귀국 때 김승연 구단주의 오릭스행 발언과는 달리 본인은 계속 미국행을 주장했다. 어떻게 된 것인가.

“4일 발표 예정이라 진실을 말하지 못했다. 구단주께서 미리 말씀하셨다는 걸 알았다면 나도 얘기했을 것이다.”

―원래 미국프로야구에서 뛰기를 원하지 않았는가.

“그렇다. 아직도 미련이 남는다. 뉴욕 메츠에서 총액 기준으로 훨씬 나은 대우를 약속하기도 했다. 구단의 권유도 있고 가족들이 미국보다는 일본을 원했기 때문에 결정을 내렸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의 꿈은 어떻게 되나.

“내년이면 만 32세가 된다. 이제 힘들지 않겠는가.”

―내년 목표는. 또 선발과 마무리 중 어느 것이 낫나.

“예년보다 일찍 겨울훈련에 들어갈 것이다. 열심히 한다면 일본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보직은 둘 다 괜찮다. 선발이든 마무리든 관계없는 어깨를 가졌다고 자신한다.”

zangpabo@donga.com

▼90년대 이후 일본프로야구 진출 한국선수 계약내용▼

선수

입단

이적료

계약금

연봉

계약조건

선동렬

주니치

96

3억엔

1억엔

1억엔

2년임대

조성민

요미우리

96

---

1억5000만엔

1200만엔

8년계약

이종범

주니치

98

4억5000만엔

5000만엔

8000만엔

트레이드

이상훈

주니치

98

2억엔

5000만엔

8000만엔

2년임대

정민철

요미우리

2000

2억5000만엔

1억엔

1억엔

2년임대

정민태

요미우리

2001

5억엔

1억엔

1억엔

트레이드

구대성

오릭스

2001

3억5000만엔

1억엔

1억5000만엔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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