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안드레.’
‘브라질 촌뜨기’ 안드레(28·안양 LG)가 새천년 녹색 그라운드를 빛낸 최고용병이 됐다.
브라질 프로축구 2부리그 마릴리아클럽에서 뛰던 안드레는 올초 키프로스 전지훈련에서 조광래 감독의 눈에 띄어 한국 땅을 밟았다. 브라질 밖 외국 리그에서는 뛰어 본 적이 없는 ‘촌놈’으로 한국이 첫 외국행. 이적료 50만달러에 연봉 7만2000달러. 역시 브라질에서 데려온 드라간(이적료 120만달러, 연봉 12만달러)에 비하면 한참 처지는 수준.
하지만 안양이 10년 만에 프로축구 정상에 복귀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은 바로 공격형 미드필더인 그였다.
드라간이 잦은 부상으로 벤치를 지킬 때 안드레는 뛰어난 개인기와 플레이메이킹, 정확한 패스로 조 감독이 구사한 기술축구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자로 잰 듯한 킥은 압권. 15일 챔프전 2차전에서 프리킥으로 오른쪽 골네트에 꽂아 넣은 동점골이 그 좋은 예. 안드레는 올 시즌 총 9골(K리그 5골) 중 8골을 프리킥으로 낚아냈다.
안드레는 팀 우승을 견인함은 물론 K―리그에서 10어시스트로 ‘도움왕’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코리안 드림’을 확실히 이뤘다. 한편 김도훈(전북 현대모터스)이 12골로 최용수와 정광민(이상 안양) 박남열(성남 일화·이상 10골)을 따돌리고 득점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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