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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을 긁지말라" …민주당 민감사안 질문 만류

입력 | 2000-11-13 19:12:00


“아서라, 자민련 화 낼라.”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자민련측을 의식, 당초 배포한 원고 내용을 질문에서 빼거나 원고를 수정하는 등 ‘자민련 눈치보기’가 빈발했다.

원유철(元裕哲) 문석호(文錫鎬)의원은 레임덕 해소와 국정의 일관성 유지 등을 이유로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를 4년 중임 정부통령제로 전환할 것을 주장하는 내용의 원고를 배포했으나 두 의원 모두 단상에 올라가선 이 부분을 읽지 않았다.

이들은 “시간이 없어서…”라고 해명했지만 측근들은 “당 지도부의 요청을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 않아도 자민련이 내각제 개헌약속에 대한 민주당측의 확답을 요구하고 있는 터에 자민련을 자극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민주당 지도부의 염려가 작용한 것.

또 김영진(金泳鎭)의원은 당초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당 총재직을 버리고 총리직에 전력하라”는 내용을 초고에 담았다가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총리의 한 측근은 “사전에 원고를 보고 ‘뭘 몰라도 한참 모른다’며 혀를 찼다”며 모종의 ‘압력행사’를 시사했다.

한편 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내각제 개헌 약속시한을 1년이나 넘기고도 그 추진여부에 대한 성의있는 일언반구 언급도 없다”며 대통령과 민주당을 겨냥했으나 이총리에게 어떤 답변을 요구하지는 않았다.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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