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및 금융기관은 자금조달 창구로 주식시장 대신 회사채 시장을 활용했지만 일반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해 기업운영에 사용한 규모는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의 70%는 금융기관이 발행한 자산유동화채권(ABS)이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일반 기업이 올들어 발행한 채권이 12조89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24조1121억원보다 46%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은 올 9월말까지 은행에서 대출받지 않고 직접금융으로 53조3120억원을 조달했다. 직접금융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지난해 1∼9월 27조원대에서 올해는 11조원대로 58%가량 감소했으며 회사채(ABS 포함) 발행은 25조원대에서 42조원대로 62%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물량 가운데 ABS는 도입 초기인 지난해 1∼9월 1조7424억원에 불과했지만 올 발행규모는 29조1659억원으로 16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올해 전체 회사채 발행물량의 69%를 차지하는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조조정중인 시중은행이나 부실채권을 떠안은 자산관리공사(KAMCO)가 ABS 발행물량을 크게 늘렸지만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초우량 기업이 아니면 정상적으로 회사신용만으로 회사채 신규발행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srkim@donga.com
직접금융시장 조달실적
-
구 분
99년
2000년
증감률
주 식
기업공개
10,194
22,738
123.1
유상증자
260,438
89,793
-65.5
소 계
270,632
112,531
-58.4
회사채
상 장
178,597
98,600
-44.8
비 상 장
79,948
321,989
302.7
소 계
258,545
420,589
62.7
총 계
529,177
533,120
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