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여야 영수회담 의제?]남북문제-경제-의약분업 논의

입력 | 2000-10-05 19:20: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가 영수회담을 한다 해도 현 상황에 대한 인식차가 워낙 커 얼마나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남북문제〓이총재는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너무 서두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벤트’성 위주로 끌고 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일방적인 대북 식량 및 전력 지원, 특정 기업에 혜택을 주는 식의 경제협력 등은 지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통령은 남북문제는 초당적인 협력이 필요한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해달라고 요청하고 “모든 일은 가능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착실히 풀어나갈 것이며, 임기 내에 모든 것을 이루겠다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는 이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경제문제〓이총재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총체적 난국’으로 규정하고 “보다 분명한 위기의식을 가져달라”고 주문할 것 같다. 특히 “정부가 외환위기 극복 홍보에만 주력해 경제가 전체적으로 떠있는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권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통령은 경제가 위기상황이라는 데에는 인식을 같이하면서 “4대 부문 개혁의 조기완료를 위해 국회에서 관련입법을 빨리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할 것이 틀림없다.

▽사회문제〓이총재는 의약분업의 당위성만 강조해 의사와 약사 환자가 모두 원치 않는 의약분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히 짚을 예정.

또 검찰의 선거사범 처리에 대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공정한 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김대통령의 언질을 받아내겠다는 생각이다. 반면 김대통령은 의약분업사태나 선거사범 처리와 관련해 원칙론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