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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첫선발 김병현, 홈런 2방 강판 수모

입력 | 2000-09-27 14:34:00


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 선발로 등판했으나 홈런 2방에 무너지는 수모를 겪었다.

김병현은 27일(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2⅓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허용하며 4실점한 뒤 팀이 2-4로 뒤지던 3회 1사에서 강판당했다.

어깨 수술을 받기 위해 빠진 제2선발 토드 스톨트마이어 대신 선발 기회를 잡은 김병현은 그동안 마무리와 중간계투로만 뛰어오다 선발투수로의 보직 전환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부진으로 다시 불펜 대기로 돌아갈 전망이다.

이날 애리조나는 콜로라도에 6-7로 패했지만 김병현은 팀이 5회 2점을 만회,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림으로써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고 방어율은 4.07에서 4.46으로나빠졌다.

1회초 매트 윌리엄스의 2점 홈런으로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김병현은첫타자 후안 피에르를 좌익수 플라이로, 2번 네피 페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중심 타선인 제프 시릴로에 우전 안타, 토드 헬튼에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볼넷을 허용한 공이 포수 뒤로 빠지는 사이 3루로 뛰던 시릴로가 다행히 태그아웃돼 1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김병현은 출발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병현은 2회 선두타자 토드 워커를 2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1루수 포구 실책으로 살아나간 토드 홀랜즈워스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포수의 2루 악송구를 틈타 3루까지 내달았다.

연속된 실책에 흔들리기 시작한 김병현은 테리 슘퍼트와 브렌트 메인에 연속 볼넷을 허용,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9번 케빈 자비스와 1번 후안 피에르를 연속삼진으로 잡아내 다시 한번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불안한 투구를 하던 김병현은 3회를 넘기지 못했다.

1사에서 제프 시릴로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김병현은 토드 헬튼에 높은직구를 던지다 대형 우월 2점 홈런을 얻어 맞았다.

흔들리기 시작한 김병현은 다음 타자 토드 워커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낸 뒤 홀랜스워스에 다시 큼지막한 우월 2점 홈런을 허용, 순식간에 4실점한 뒤 마운드를 러스 스프링거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