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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사오마이' 16일오전 호남지역 상륙할듯

입력 | 2000-09-15 18:53:00


제14호 태풍 '사오마이'는 제주도 남서해상에서 동북쪽으로 이동하면서 16일 아침 호남지방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엄청난 비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전국이 태풍의 직접영향권에 들게 됐고 강풍과 폭우는 16일 오전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할 확률이 높아 17일 오후나 돼야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호남과 남해안이 특히 큰 영향을 받겠고 중서부지방도 거대한 비구름이 뒤덮게 돼 수해와 강풍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오마이의 폭풍반경은 중형급으로 줄어들었으나 강도는 여전히 중심기압 965hPa, 최대풍속이 초속 36m로 강력한 상태다. 또 한반도에 걸쳐있는 기압골이 태풍이 지나갈 통로를 만들어줌에 따라 점차 빠른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한편 15일에도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이날 오후4시까지 대관령 353㎜, 산청 304㎜, 동해 267㎜, 서울 70㎜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16일에도 전국적으로 50∼130㎜의 비가 더 내리겠으며 지역에 따라 많은 양의 비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태풍의 영향으로 낙동강과 금강 일부 유역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지고 경북 고령군에 축조 중이던 봉산둑 30여m가 붕괴돼 인근 81가구 주민 199명이 대피하는 등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경 충남 논산시 강경읍 금강 하류 유역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고 14일 오후 9시경 경남 함안군 칠서면 계내리 낙동강 진동 지점에 내려진 홍수주의보도 계속돼 이 지점의 수위가 9.24m로 위험수위(10.5m)에 육박했다.

또 15일 오전 7시20분경 고령군 우곡면 객기리 낙동강제방 옆에 축조 중이던 봉산둑이 무너져 농경지 50㏊가 침수돼 공무원과 주민 등이 동원돼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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