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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상승중' 김병현 '잠수중'

입력 | 2000-07-30 17:16:00

이종범 선수


'물밑'에 있던 이종범(30·주니치 드래건스)은 '수면위'로 떠올랐고 '핵잠수함' 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여전히 '잠수중'이다.

이종범이 돌아왔다.19일 호주출신 메이저리거 데이비드 닐슨(별명 딩고)과 교체돼 2군으로 쫓겨갔던 이종범은 꼭 열흘만인 29일 나고야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복귀했다.중견수겸 6번타자로 선발출전한 이종범은 그동안 '절치부심'한 때문인지 플레이에 활기가 넘쳤다.

우선 공격.그는 2-5로 뒤지던 6회 2사 2,3루에서 우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타점짜리 2루타를 날렸다.9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전 좌전안타 이후 무려 19타석,20일만에 때려낸 안타.타점은 17일만이었다.

다음은 수비.처음 중견수로 그라운드에 나선 이종범은 5회초 3루수로 자리를 옮겼다.올해 2군에서는 9차례 3루수로 나선 적이 있지만 1군 경기에서는 해태 시절을 통틀어 프로 8년 만에 처음.6회엔 좌익수로 나서는 등 '올라운드 플레이어'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그는 경기가 끝난뒤 "내야든 외야든 상관없다.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전반기 승승장구하던 김병현은 후반기 행보가 불안하기만 하다.체력저하와 오른손목 부상의 후유증 탓인지 제구력과 공의 위력이 전반기 같지가 않다.

그는 30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이닝 동안 3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시즌 5패째(2승14세이브).2-1로 앞선 7회 1사 1,2루에서 등판해 2명을 삼진과 땅볼로 잡고 불을 껐으나 8회 2안타와 2볼넷,폭투로 3점을 내주고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마무리 자리를 라이벌 매트 만타이에게 내준 김병현은 후반기 5경기에서 승리나 세이브를 하나도 챙기지 못하고 2패만을 기록,팀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