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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안현복/도로 장애인시설 늘려야

입력 | 2000-07-17 18:39:00


얼마 전 한 스페인 여성이 정형외과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혼자 힘으로 걸을 수 없는 상태라 휠체어를 타야 했다. 병원에 가기 하루 전 짬을 내 호텔 근처를 돌아다니는데 서울시청 부근이라 사방은 넓은 차로였으나 횡단보도는 없었다. 지하보도로 길을 건너거나 맞은 편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타야 했다. 장애인이 아닌 나는 평소 이런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왔는데 기동이 불편한 장애인인 경우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쉽게 이동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 대부분의 도로, 건물, 교통시설이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설계되는 것은 문제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시설 확충이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으로 실행돼야 한다.

안현복(전북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3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