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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강아지 옷 전문숍, 여름철 깜찍디자인 선봬

입력 | 2000-07-10 18:35:00


강아지 옷에도 패션이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강아지의상 전문숍 ‘러브리하우스(02-543-2724)’에는 뽐내기 좋아하는 강아지들의 멍멍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옷 입은 개들을 보면 귀여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매장에서 만난 이윤미씨(29·서울 용산구 이촌1동)는 좋아했다.

“이렇게 더운데 개한테 옷까지?”는 모르고 하는 소리. 실내에서 길러지는 애완견들은 에어컨 바람 때문에 감기 걸리기 쉽다. 또 날이 더울수록 주인과 밖에 나갈 때는 외출복을 입혀 버릇해야 ‘조신하게’ 행동하는 훈련 효과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이곳의 옷들은 동덕여대 의상디자인과 출신인 최주혜(28) 문영수씨(28)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들. 깜찍한 사이즈와 산뜻한 색깔, 앙증맞은 디자인에 처음 보는 사람들은 “아기옷인가?”하고 고개를 갸웃하기 쉽다.

면100%, 사이즈도 XS(엑스 스몰)에서 XXL(투 엑스 라지)까지 무려 6개나 있어 웬만한 사람 기성복 못지 않다. 덩치가 큰 개들이나 도그같은 ‘숏다리’개들을 위해 특별히 개별 맞춤옷을 제작하기도 한다.

심은하 이승연 김희선 김지수 핑클 서세원 서정희 부부 등 개 좋아하는 연예인들은 이 곳 단골이다. 하지만 인형 옷 입히는 것처럼 강아지보다는 주인의 자기만족을 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간과할 수 없을 듯.

‘러브리 하우스’의 원군자사장(54)도 디자이너 출신이다. “지병이 있었으나 개를 너무 좋아해 열심히 키우다 보니 병마까지 떨쳤다”고 말한다. 현재도 암투병중인 13세짜리 ‘할머니 개’를 포함, 단독주택에서 개 13마리를 키우고 있다.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