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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선]오부치 차녀에 동정표…거물상대 압도

입력 | 2000-06-26 01:41:00


일본 특유의 세습정치 전통은 뿌리깊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전총리의 차녀 유코(優子·26) 등 이번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타계한 거물 정치인들의 선거구를 물려받은 자민당 세습후보 3명이 나란히 당선됐다.

오부치의 지역구인 군마(群馬)5구에서 출마한 유코 자민당 후보는 재임중 격무로 쓰러져 지난달 숨진 부친에 대한 동정표가 몰려 사민당의 거물 경쟁자를 압도적인 표차로 눌렀다.

유코는 영국 유학중 부친이 쓰러지자 바로 귀국, 부친과 같이 26세에 첫 출마해 2대째 최연소 당선기록을 세웠다. 유코는 당선 소감에서 “오늘이 부친의 63번째 생일로 부친에게 큰 선물을 하게 됐다. 앞으로 한사람의 정치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주 사망한 자민당의 거물 정치인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전총리의 친동생 와타루(亘·53)후보도 시마네(島根)2구에서 당선됐다. 시마네 2구는 당초 민주당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혼전이 예상됐으나 다케시타 전총리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동정표가 몰렸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케시타파의 실력자로 이달초 숨진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전 관방장관의 장남 히로시(弘志·44)후보도 이바라키(茨城)4구에서 일찌감치 당선이 확정됐다. 한편 사이타마(埼玉)현에서는 무소속의 쓰치야 요시히코(土屋義彦)와 시나코(品子)부녀가 현지사와 중의원에 나란히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