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 열린 유럽선수권 B조 예선 이탈리아와 스웨덴의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경기 막판에 터진 델 피에로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두고 3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델 피에로는 1-1 상황이던 후반 43분, 문전에서 공을 잡아 수비수 2명을 제친 후 왼발 슛,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델 피에로의 결정력과 개인기가 만들어낸 작품.
델 피에로는 세계에서 가장 재능있는 선수 중 하나이자 이탈리아를 이끌어나갈 로베르토 바죠의 타고난 후계자이다. 이탈리아의 2부리그인 세리에 B의 파도바 칼찌오에서 뛰던 그는 겨우 18살의 나이로 이탈리아의 명문 클럽 유벤투스로 이적해 순식간에 세리에A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로 성장한다.
그는 97/98 챔피언스리그에서 10골을 기록했고, 유벤투스에서 3번의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 UEFA컵 우승을 했다. 그는 또한 96년 도쿄에서 열린 인터컨티넨셔널 컵 리버 플레이트와의 결승전에서 팀의 유일한 득점을 기록하며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경기에서 그는 MVP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98년 무릎 인대 부상으로 오랜시간 그라운드를 떠나야만 했다. 그의 생애에서 처음으로 찾아온 시련이었다. 그러나 98/99 시즌을 놓친 그는 99/00 시즌이 시작되자 아무일이 없었던 것처럼 복귀, 다시 한번 그의 탁월한 실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뛰어난 골 결정력과 위협적인 프리킥, 그리고 상대 수비수를 꼼짝 못하게 하는 개인기를 갖춘 델 피에로는 현재 이탈리아 최고의 스타이자 유벤투스 전력의 핵심이다. 부상으로 인해 유로2000 예선에서는 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남은 경기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김지현 britgirl@my.donga.com
◎알레산드로 델피에로(ALESSANDRO DEL PIERO)
국적: 이탈리아
소속: 유벤투스 FC
생년월일: 1974년 11월 9일
키/몸무게: 170cm/73kg
포지션: 포워드
등번호: 10번
A매치: 33경기에서 11골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