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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南北 이산 대학' 숭실대 평양캠퍼스 복원 추진

입력 | 2000-06-09 19:13:00


국내 유일의 ‘이산대학’인 숭실대학교가 9일 평양캠퍼스 복원 계획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대북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숭실대는 이날 ‘숭실대 평양캠퍼스 복원을 위한 대북접촉 계획서’를 공개하고 “평양 캠퍼스 복원을 통해 민족사학 교육의 정통성을 확립하고 교육을 통한 남북간의 학문적 차이를 좁힘으로써 통일조국 건설을 위한 작은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숭실대는 이를 위해 10월 개교 104주년을 맞아 어윤배(魚允培)총장 등이 평양 신양리 옛 숭실대 터를 방문하고 평양 숭실대 졸업생 찾기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또 북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컴퓨터를 보내주고 축구교류를 추진하며 평양에서 평양과 서울의 졸업생이 참여하는 총동문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숭실대측은 “평양캠퍼스 복원을 위해 지금까지 100억원의 사업기금을 조성했으며 동문과 이북출신 단체나 기업가들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모금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숭실대는 이달중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신청서를 제출하고 다음달에는 중국 등 제3국에서 김일성대학이나 김형직사범대학 관계자 등 북한측 인사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1897년 평양 신양리에 설립된 숭실대는 일제하인 1938년 신사참배를 거부하다 자진 폐교했으며 분단 이후 남북왕래가 금지되자 54년 서울에 학교를 재건, 이산대학이 됐다.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