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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개공아파트 또 '기우뚱'…몰운대주민 보상요구

입력 | 2000-05-22 19:59:00


5년 전 부산 영도구 동삼동 ‘기우뚱 아파트’로 말썽을 빚었던 부산도시개발공사가 시행한 또 다른 아파트도 기울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도시개발공사는 올 1∼4월 부산 사하구 다대동 몰운대아파트 101동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53m 높이의 18층 아파트를 기준으로 동쪽은 14.8㎝, 서쪽은 19.1㎝씩 각각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95년 10월 명지건설㈜이 시공한 이 아파트에는 현재 162가구가 입주해 있다.

안전진단을 실시한 제일구조진단㈜은 “아파트의 동서쪽 기울기가 다르게 나타난 원인은 지반 침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개공은 “95년 아파트 준공 당시에는 동서쪽 편차가 1.1㎝ 이내로 양호한 편이었으나 96년 인근 아파트 공사 후 이 아파트에 진동과 균열이 발생한 점으로 미뤄 이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개공은 또 “안전진단에서 C등급(균열이나 변형이 설계의 목표치를 초과해 지속적인 감시와 보수 보강이 필요한 상태)을 받았지만 건물의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며 “입주민의 불안 해소 차원에서 보상협의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아파트 주민들은 긴급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도개공측에 전면적인 시가 보상과 이주비,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