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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터널 붕괴 시공사―공단측 두달간 숨겨

입력 | 2000-05-13 01:01:00


경기 광명시 경부고속철도 1-2공구 일직터널 공사현장에서 터널이 붕괴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2일 시공업체인 A건설과 고속철도건설공단에 따르면 올 3월 16일 오후 광명시 일직동 경부고속철도 1-2공구 일직터널 공사현장에서 터널 하반부 굴착공사 도중 터널 입구에서 200여m 들어간 지점의 천장이 무너지면서 바위와 토사 등 300㎥가 쏟아져 내렸다.

당시 작업인부들은 “천장에 균열이 가는 소리가 나 인부들이 장비 등을 챙겨 대피했다”고 말했다.

사고직후 시공업체와 고속철도건설공단은 이같은 사실을 2달여 동안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터널공사 착공 전에 표본지질조사를 한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었으나 천장이 붕괴된 곳은 의외로 지반이 약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고속철도건설공단측은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연약지반 보강방법이 나오는 대로 터널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한편 경부고속철도는 92년 착공됐으나 잦은 노선 및 설계 변경 등으로 현재 전체 공정률은 50%선에 머물고 있으며 2004년 완공될 예정이다.

ys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