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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 직원 사칭 사기범 덜미…태국서 관광객 상대 범행

입력 | 2000-04-13 19:42:00


서울지검 외사부(박상옥·朴商玉부장검사)는 13일 태국에서 불법체류 중 돈이 떨어지자 한국인 관광객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교통사고가 났다고 속인 뒤 그 관광객의 국내 가족 등으로부터 치료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조영선씨(27·무직)를 구속기소했다.

조씨는 지난해 3월17일 태국 방콕에서 관광 중이던 박모씨의 국내 사무실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사무실 직원 박모씨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태국에 있는 한국대사관 통역관인데 박씨가 교통사고를 당했으니 치료비 100만원을 급히 송금하라”고 요구해 송금을 받는 등 2차례에 걸쳐 250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다.

검찰은 “조씨는 98년 9월부터 태국에서 불법체류를 해오다 돈이 떨어지자 범행을 저질렀으며 다른 관광객의 가족을 상대로 송금을 요구하다 그 가족들이 태국주재 한국대사관과 외교통상부 영사과 등에 사고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바람에 사기 사실이 들통나 붙잡혔다”고 말했다.

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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