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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통신株 바닥 찍었나?…국내외 증권사 추천 잇따라

입력 | 2000-04-10 19:44:00


한국통신 SK텔레콤 등 주요 통신종목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주장이 국내외 증권사들로부터 잇달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6일 “한국 통신주들은 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특히 SK텔레콤 한국통신의 주가는 강한 수익성장가능성을 감안할 때 아주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이들 두 종목을 아시아 통신주중 가장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꼽았다. 12개월 목표가격은 SK텔레콤 600만원, 한국통신 15만원.

▼국내외 증권사 추천 잇따라▼

모건스탠리는 최근 아시아지역 50개 TMT(기술 미디어 통신) 업체에 대한 탐방결과를 토대로 “아시아 기술주들은 투자수익률 면에서 향후 1년간 구경제 주식을 20%가량 능가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내종목중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이외에 SK텔레콤 LG정보통신 등을 매수 추천했다.

통신분야를 담당하는 국내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대부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올들어 지금까지 주가가 반토막나면서 국내 주요통신주들은 고평가 상태에서 벗어났다”고 보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과장은 “주요 국내통신업체들의 경우 주가수익배율(PER) 등 전통적 주가판단지표를 적용해볼 때 현재 거품이 거의 걷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데이콤과 한통프리텔 등을 제외한 국내 주요통신주의EV/EBITDA(기업가치를 영업이익+감가상각으로 나눈 값)이 아시아 주요 통신주 평균치인 유선 13∼14배, 무선 17∼18배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반토막 거품 걷혀▼

“데이콤의 경우 인터넷업체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고 출범 초기단계인 한통프리텔은 내년부터 영업실적이 본격화할 전망임을 감안할 때 이같은 결과는 국내 통신업종 전체가 과매도 상태에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주장.

현대증권 서용원정보통신팀장은 “정보통신업종의 특성에 맞는 주식가치평가 기준으로 최근 개발된 가입자당기업가치(시가총액과 순부채의 합을 가입자 수로 나눈 값) 기준을 적용해 보더라도 이들 통신주가 고평가됐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매수전 수급여건 살펴야"▼

그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가입자당기업가치가 일본 NTT도코모의 5분의1 가량, 중국 차이나텔레콤의 2분의1 가량에 그쳐 절대 고평가됐다고 볼 수 없으며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등도 주가속락에 따라 적정한 할인율이 감안된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돼 있다는 것.

한편 증시전문가들은 “실제 주가는 투자자들의 분위기와 수급여건에 의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주식 가치평가 면에서의 바닥 이하로도 얼마든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 매수시점 포착에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l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