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16대총선/표밭현장 이모저모]"낙선시킵시다" 시위

입력 | 2000-04-06 19:38:00


총선 투표일을 1주일 앞둔 6일에도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이 곳곳에서 벌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시민단체와 노동단체가 같은 후보를 놓고 반대와 지지 운동을 벌이는 양상도 나타났다. 일부 농촌지역에서는 후보들이 구제역 책임문제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울산 총선연대는 낙선운동 대상에 포함된 중구의 한나라당 김태호(金泰鎬)후보와 남구의 한나라당 최병국(崔炳國)후보를 겨냥해 6일 오후 3시 중구 현대백화점 앞에서 ‘부패무능정치인 심판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 그러나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는 같은 시각 중구 성남동 사거리에서 이들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총선 지지후보 필승을 위한 가두 캠페인’을 열어 맞불작전을 전개하는 등 한국노총과 총선연대가 갈등을 노출.

○…충남 홍성초등학교에서 6일 열린 청양-홍성 합동연설회에서는 최근 홍성군에서 발생한 의사 구제역의 사후처리 및 농민보상을 놓고 후보 간에 열띤 공방.

한나라당 홍문표(洪文杓)후보는 “경기 파주에서 구제역이 처음으로 확인된 3월 19일 홍성에서도 구제역 징후가 발견됐는데도 4월 2일에야 구체적인 조치가 내려져 ‘구제역 쇠고기’가 전국으로 반출됐다”며 정부를 공격.

민주당 박호순(朴鎬淳)후보는 “정부는 피해지역을 준재해지역으로 선포해 도축된 가축의 전액 시가보상, 중고교생 자녀의 학자금 면제, 대출금 상환연기 방안을 마련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를 옹호. 자민련 이완구(李完九)후보는 “홍성군이 구제역 때문에 최대 위기에 몰렸는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15대 국회에서 충남 유일의 농수산위원인 내가 최적임자”라고 주장.

○…대구시선관위는 대구 총선시민연대가 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개최된 집회에서 대구지역 낙선 대상자 6명의 명단이 적혀 있는 현수막 6개를 걸고 관련 인쇄물 200여장을 시민들에게 나눠줘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6일 공동대표 5명을 검찰에 고발.

그러나 대구 총선연대 권혁장 사무국장은 “우리 활동이 현행 선거법상 불법일지 모르지만 유권자의 참정권을 보장한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활동”이라며 “7, 8일로 예정된 자전거 및 차량시위 등을 강행할 방침”이라고 공언.

○…대구지역 장애인들이 장애인 복지정책을 내건 후보나 평소 활발한 장애인 권익보호 활동을 해온 후보들을 위해 직접 선거운동에 나섰는데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 30여명은 평소 지역 장애인협회 법률고문으로 활동하며 장애인 복지 관련 공약을 내건 대구 중구의 무소속 임철(林哲)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 또 지체장애인 5명은 평소 장애인 후원 활동을 해온 대구 북갑의 민국당 김석순(金石淳)후보를 위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거리 홍보전을 전개.

○…전북 총선시민연대는 임실 지역의 장날인 6일 장터에서 ‘패러글라이딩 시위’를 벌이면서 주민들의 눈길을 끈 뒤 패러글라이더를 탄 채로 선관위의 단속을 피해 도주. 총선연대는 이 지역 낙선운동 대상자인 민주당 김태식(金台植)후보를 겨냥, ‘부패정치인을 낙선시킵시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단 동력 패러글라이더를 동원해 장터 상공에서 30여분간 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