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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서울정애학교 첫 입학식…지역주민 반대 딛고 개교

입력 | 2000-03-03 19:17:00


‘님비 현상’으로 설립에 어려움을 겪었던 장애학생 특수학교인 공립 서울정애학교가 3일 오전 10시 개교식과 함께 첫 입학식을 가졌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경기고 옆에 위치한 서울정애학교는 97년11월 착공해 99년12월에 준공됐다.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의 현대식 건물에 중앙집중식 냉난방시설과 엘리베이터가 갖춰져 있으며 통학버스가 운영된다.

이 학교는 착공 이전부터 지역주민들이 설립에 반대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경기고 동창회까지 나서 서울시교육청에 설립 재고를 요청하는 등 극심한 님비현상이 나타났지만 시교육청이 꾸준한 설득을 통해 주민들의 이해를 얻는 데 성공했다.

3일 입학한 신입생은 유치부 2학급, 초등부 10학급, 중학부 8학급, 고등부 3학급 등 23개 학급 150명으로 교직원수는 60명이다.

교내에는 실내체육관, 실내수영장, 언어치료실, 물리치료실, 취미개발실, 사회적응실, 협동놀이실, 취업훈련실 등이 마련돼 장애학생들이 일반교육은 물론 치료와 직업교육까지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학교 도종호(都宗鎬)교장은 “운동장과 강당, 컴퓨터실 등 학교시설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하고 유아와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교가 지역문화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