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孫炳斗)전경련부회장이 최근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이 사법처리되면 정재계 인사들이 줄줄이 연루될 것”이라고 말해 정가에 ‘김우중 리스트’ 파문이 일고 있다.
손부회장은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경제관행과 시스템 속에서 재벌회장들은 비자금을 조성해 왔으며 김회장도 30여년간 기업을 해오면서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손부회장의 발언은 김회장의 비자금이 정재계에 뿌려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는 김회장이 제공한 정치자금 내용을 담은 이른바 ‘김우중 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정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 리스트는 김회장이 직접 정리했으며 올 여름 해외에서 행적이 묘연했을때 사실은 이리스트를 ‘무기’로 정부와 담판을 벌였다는 것.
김회장은 당시 로스앤젤레스의 재미교포 인사와 만나 자신이 사법처리될 경우 리스트를 공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재미교포는 현정권의 고위인사에게 김회장의 이같은 뜻을 알렸으며 이에 따라 김회장이 ‘안심’할 만한 정권측의 입장이 김회장에게 전달됐다는 것이 소문의 핵심이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