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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T 연쇄회동]DJ "총리 좀 더 하시지" 노고 치하

입력 | 1999-12-06 19:44: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는 6일 연쇄회동에서 공동여당 공조에는 의견을 같이했으나 합당 등에 대해선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김대통령과 김총리의 부부동반 만찬회동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

만찬은 김대통령이 평소 좋아하는 중식요리로 마련됐고 김총리 부인 박영옥(朴榮玉)여사가 식당의 꽃꽂이 등 세심하게 손님맞이를 준비.

김총리는 식사 중 연내 당 복귀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김대통령의 이해를 구했고, 김대통령은 “좀더 남아주셨으면 좋을 텐데…”라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

○…김대통령과 김총리는 만찬 후 옆방으로 자리를 옮겨 김총리 사임 후 개각문제와 정국운영 해법 및 내년 16대 총선 공조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 그러나 두 사람이 가장 큰 관심사인 합당문제를 논의했는지에 대해선 측근들도 “두 분만 아실 것”이라며 함구.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회동에 앞서 “공동여당이 합당으로 가느냐가 최대 관심사이나 내 생각에 오늘은 두 분이 공조문제만 논의할 것 같다”면서 “김총리가 남미순방 중 많은 생각을 하고 귀국한 뒤 진전된 얘기를 할 것”이라고 전망.

한편 김총리는 이날 총리실에 출근하지 않은 채 오전 국방대학원 안보과정 졸업식에만 잠깐 다녀온 뒤 계속 공관에 머물며 측근들과 만찬회동을 준비.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총리께서 회동 날짜나 형식 등에 흡족해하는 것 같다”고 전언.

○…김대통령은 김총리와의 만찬에 앞서 청와대에서 박총재와 주례회동을 갖고 △중선거구제 원칙 고수 △정치개혁특위는 선거구제 결정 후 재구성 등에 합의.

자민련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두분은 이밖에 IMF 2주년 결산총회에서 외국전문가들의 한국경제 상황 발표내용이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은 데 안타까움을 표시했으나 합당 등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

박총재는 이에 앞서 당사에서 간부회의를 갖고 ‘중선거구제 추진 및 합당 반대’ 당론을 거듭 확인. 이대변인은 “중선거구제는 여권 수뇌부 4자회동에서 당론으로 확정한 것이며 자민련은 ‘정체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

한편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합당을 위한 김대통령의 달래기에 따라 ‘거짓말 정권’에 빌붙어 연명하는 김총리와 박총재가 현란한 말바꾸기를 또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혹평.

〈송인수·이철희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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