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득점왕 경쟁이 치열하다.
6일 현재 득점 1위는 12경기에서 평균 27.17점을 넣은 에릭 이버츠(골드뱅크클리커스).그 뒤를 기아엔터프라이즈의 존 와센버그가 26.50으로 바짝 따라붙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올시즌 국내코트에서 뛰는 20명의 외국인선수중 단 2명의 백인선수라는 것.
그동안 득점왕은 원년 칼레이 해리스(전 나래),97∼98시즌 제이슨 윌리포드(전 나래),98∼99시즌 버나드 블런트(전 LG)로 모두 흑인이었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농구에서 뛴 백인은 이버츠와 와센버그 외에 97∼98시즌에 뛰었던 브라이언 브루소(전 나산)와 알렉스 스텀(전 대우)까지 4명에 불과하다.
또 한가지.둘다 우여곡절 끝에 이번시즌 한국코트에서 서게됐다는 것.
이버츠는 원년 골드뱅크의 전신인 나산에서 활약한 뒤 97∼98시즌에는 구단들의 단합,98∼99시즌에는 교통사고로 트라이아웃 시간을 맞추지 못해 선발되지 못했다.
와센버그의 경우는 더 극적이다.기아가 처음 뽑은 선수는 미국고교농구 명문 LA크렌쇼고교를 졸업해 ‘LA의 전설’로 불리던 디온 브라운.하지만 브라운이 무릎부상재발을 당해 와센버그는 시즌 직전 갑자기 호출을 받고 한국땅을 밟았다.
당연히 이들에 대한 기대는 처음엔 별로 였다.
골드뱅크가 외국인 트라이아웃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1순위 후보 로렌조 홀(현대)를 뽑지않고 이버츠를 선택하자 무슨 뒷거래가 있지않냐고 의심까지 받았다.원년에 비해 육중하게 불어난 그의 몸무게도 그의 하향평가를 부축였다.
그러나 이들은 확실한 골밑슛으로 득점 1,2위에 올라 관계자들의 선입견을 완전히 씻어버렸다.
이들의 장점은 확률이 떨어지는 중거리포를 극도로 자제하고 확실한 골밑슛에 전념한다는 것.
이버츠와 와센버그는 경기당 평균 11.75개와 10.83개의 야투를 성공시켜 이부문에서도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