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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화제]"美,한국전 양민향해 네이팜彈 사용 의혹"

입력 | 1999-10-18 19:55:00


국회 국방위의 18일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의원과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은 문건 발굴을 통해 한국전 당시 양민 피해 참상을 폭로해 관심을 모았다.

장의원은 “51년 1월10일 경북 예천군 보문면 산성리에서는 미군이 양민을 학살하는 데 월남전에서 악명을 떨쳤던 네이팜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마을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날 낮12시경 미군 전투기 6대가 날아와 폭탄을 대량 투하하고 기름을 뿌려 마을이 순식간에 불바다로 변했다고 한다”면서 “이로 인해 50여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장의원은 “한국전쟁 연구가 데이비드 콩드는 저서를 통해 ‘미 공군은 네이팜탄을 한반도 전역에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뉴욕타임스 51년 2월9일자도 당시 네이팜탄에 의한 처참한 피해상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의원은 “최근 입수한 ‘미군 제1기갑사단 5기병연대 역사’라는 문건에 따르면 50년 7월26일 오전2시 5기병연대장은 2대대장에게 ‘소달구지들과 함께 있는 주민들, 그들을 포위하라. 반복한다. 그들을 즉각 포위하라’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서의원은 “이 지시가 직접적인 학살 명령은 아니지만 민간인 포위 명령이 무얼 뜻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