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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금감위장 "서울銀, 공적자금 투입해 정상화"

입력 | 1999-08-30 19:35:00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30일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진행중인 서울은행 매각협상이 사실상 중단상태라고 말해 협상 결렬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다음달 10일경 4조∼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우선 서울은행의 경영을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이위원장은 이날 낮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외신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HSBC가 당초의 양해각서(MOU)와는 달리 자산 부채실사기준의 변경을 요구하는 등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협상이 더이상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HSBC는 2월 MOU 체결당시 서울은행 자산부채는 금융감독원 기준으로 평가하기로 합의했으나 최근 자산 부채평가기준을 국제기준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것.

금감위는 미래현금흐름가치를 중시하는 국제기준을 따를 경우 금감원 기준에 비해 여신평가가 엄격해져 서울은행의 부실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김영재(金暎才)대변인은 “서울은행이 여신제공 등 은행 고유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어 빠른 시일내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정상화시킨다는 것이 금감위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현재 자산부채실사작업을 진행중인데 다음달 10∼15일 경 공적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안다”며 “올해 제일은행에 투입된 5조3000억원보다 규모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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