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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총리해임안 진통/본회의 표정]청와대 "백지투표"

입력 | 1999-08-13 19:11:00


금요일인 13일, 국회는 김종필(金鍾泌)총리해임건의안 표결을 앞둔 여야간의 신경전에다 가닥이 잡히는 듯 했던 특별검사제 협상까지 다시 꼬여 본회의 개회가 지연되는 등 밤늦게까지 진통을 겪었다.

…국회 본회의는 이날 오후2시 개회될 예정이었으나 오후 늦게까지 여야 지도부의 원내전략이 확정되지 않은 탓에 의원들의 출석률이 저조해 본회의 개회가 계속 늦어졌다.

…여당은 이에 앞서 총리해임건의안 표결을 앞두고 소속 의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국민회의측은 의총에서 총리해임건의안 의결저지 방침을 밝혔고 자민련도 의총에서 총리해임건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집단 퇴장키로 일찌감치 방침을 정했다.

자민련의 한 의원은 헌정사상 첫 표결거부라는 비난여론에 신경이 쓰이는 듯 “청와대에서는 표결에는 참여하되 백지투표를 하는 방안을 주문했지만 총리실에서 위험 부담이 크다며 아예 퇴장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온종일 각급 회의를 잇따라 열고 총리해임건의안 처리에 앞서 ‘전의(戰意)’를 다졌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의총에서 “혼란스러운 국정을 바로잡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오늘 표결에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소속의원들도 이에 호응해 외유 중인 김덕룡(金德龍)의원과 와병 중인 최형우(崔炯佑)의원을 제외한 대다수 의원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총리해임건의안을 의사일정의 맨 마지막 순서로 돌린 뒤 집단퇴장키로 한 공동여당의 전략에 대응할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모습이었다.

〈송인수·정연욱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