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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본 세상]서울대 교내 학사주점 설치 논란

입력 | 1999-07-28 19:35:00


“학사주점을 만들어주세요.”

“상아탑에 주점이라니….”

서울대가 교내에 학사주점을 여는 문제를 놓고 찬반논란을 벌이고 있다.

이 대학 기숙사인 관악사 사감은 “사생들이 편안하게 술을 마시면서 대화할 수 있는 학사주점을 만들수 있도록 허락해달라”는 공문을 대학당국에 보냈다. 관악사는 “사생 10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 80%가 학내 주점을 원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사생의 절반 이상이 외부로부터 술을 사와 마시거나 일주일에 수차례 외부위락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 이를 양성화해 건전한 술자리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관악사는 학사주점이 허락될 경우 당구대와 컴퓨터오락기, 운동기구 등을 비치해 복합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

그러나 대학본부측은 26일 보직교수회의를 열어 “학업소홀과 음주소란 등의 역기능이 우려돼 허가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 관계자는 “사생의 대다수인 1학년생들은 실정법상 미성년자로 이들에게 주류판매가 금지돼 있는데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불가방침을 관악사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