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가장 무섭습니다.”
여자프로농구의 최강팀으로 꼽히는 삼성생명의 정태균감독은 올시즌 우승 판도를 묻는 질문에 현대산업개발을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았다.
역시 그의 예상은 맞았다.
18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99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현대산업개발―중국 랴오닝성팀의 경기.
랴오닝성팀은 중국국가대표인 왕링과 리우위에시 그리고 전 국가대표 지앙쉬가 포진한 중국의 최강팀.
이런 팀을 상대로 현대산업개발은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을 앞세워 114―89로 크게 이겼다.
특히 전주원 박명애 권은정 등 고참 선수들뿐만 아니라 국내 최장신 센터 강지숙(1m98)과 옥은희 등 신예들이 맹활약을 펼쳐 현대가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승부의 분수령은 3쿼터.
2쿼터에서 슛난조를 보이며 56―57로 뒤진 현대는 3쿼터들어 강력한 대인마크로 상대를 몰아붙여 승기를 잡았다.
3쿼터 초반 리우위에시와 왕링에게 연속 6점을 빼앗긴 현대는 강지숙이 연속 2골을 터뜨리며 골밑을 장악하고 전주원이 가로채기에 이은 돌파로 상대 수비를 헤집으며 6점을 보태 68―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현대는 박명애 권은정 옥은희 등이 번갈아 득점포를 터뜨리며 지앙쉬가 간신히 한골을 넣은 랴오닝성팀을 마구 흔들며 92―65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편 17일 개막전에서는 겨울리그 준우승팀 한빛은행이 신세계를 68―58로 눌렀고 삼성생명은 국민은행을 101―85로 눌러 각각 첫승을 올렸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