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한 남자(심철종 분)가 개로 변해볼 궁리를 한다.
개가 되면 인간이 갖는 혼란과 책임감, 윤리의 무게를 떨칠 수 있을테니까.
개로 변한 후 식욕 성욕 등 개로서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 충실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남자. 하지만 점점 인간의 ‘고귀한 정신’이 그리워지는데….
기국서 작 연출의 이 연극은 개의 눈으로 본 인간사를 그리다가 점점 진정한 인간을 그리워하는 주인공에 초점을 맞춘다. “빌어먹을! 사람이 없다니…! 빌어먹을!”이라는 후반부의 대사는 주제를 확연히 드러내는 대목.
서울 마포구 서교동 씨어터제로에서 27일까지. 평일 밤8시, 금토 오후 5시 8시 일 5시(월 공연쉼). 1만2000(일반), 1만원(학생).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