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서해交戰/정치권 대책마련 분주]청와대 「차분」

입력 | 1999-06-15 19:16:00


15일 오전 서해상에서 남북 함정간 교전사태가 발생한 뒤 청와대와 여야정당은 상황분석과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 …청와대는 이날 긴박한 분위기 속에서 시시각각 상황을 보고받고 대응책을 마련하면서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일정을 모두 예정대로 이행하는 등 차분하게 대응.

김대통령은 오전 고촉통(吳作棟)싱가포르총리와의 정상회담 직전 황원탁(黃源卓)외교안보수석비서관으로부터 교전상황을 보고받았다. 또 정상회담 도중에도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으로부터 수시로 메모를 전달받았고 확대정상회담 도중에는 밖으로 나가 상황을 보고받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 소집을 지시.

정상회담에서 김대통령은 고촉통총리에게 교전상황을 설명하면서 “남북관계가 이처럼 어렵다”고 언급. 회담이 끝난 뒤 학술단체대표자들과의 오찬에서 김대통령은 “전세계가 대북햇볕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 햇볕정책에 대한 강한 집착을 표시.

○ …국민회의는 이날 오후 확대당직자회의를 열어 교전사태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회의 후 “9일째 계속된 대치 상태가 교전 상태로 발전한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북한의 도발에 초당적으로 대처, 안보상의 허점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은 16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대북 경고결의안을 채택키로 하고 손세일(孫世一)원내총무에게 여야 원내총무회담을 지시.

그러나 국민회의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와 ‘햇볕 정책’은 별개라며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

○…자민련 지도부는 이날 오전 박용옥(朴庸玉)국방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정세회의를 갖던 중 교전사태를 보고받고 즉각 “군 당국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치하하면서도 햇볕정책에 대해선 유감을 표명.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한쪽에서는 교전상태에서 목숨을 걸고 대치하는데 한쪽에서는 유유히 관광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의문”이라고 말했고 김종호(金宗鎬)부총재는 금강산 관광 전면 중단을 촉구.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시민단체들과 간담회를 갖던 중 교전소식을 전해듣고 30여분만에 모임을 서둘러 종료한 뒤 당사에서 긴급총재단회의를 소집, 안보총재회담을 제안키로 하는 등 기민하게 대처.

또 이회창(李會昌)총재가 16일 청와대 회담에도 참석키로 하는 등 안보문제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조자세를 보이면서도 이번 사태가 햇볕정책의 산물이라는 점을 부각. 이총재는 “햇볕정책이 잘못돼 이번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비료보내기 금강산관광 베이징(北京) 차관급회담 등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

〈최영묵·송인수·이원재기자〉mook@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