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서울 도심에서 천연기념물 323호 황조롱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성동구 마장동 서울시시설관리공단 건물 옥상에 황조롱이 암수 한쌍과 새끼 2마리가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이 발견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서울의 10곳에서 황조롱이 둥지가 발견됐다.
황조롱이는 매과에 속하는 조류로 주로 산지에 번식하며 참새와 들쥐를 잡아먹는 텃새. 보통 3∼4㎞ 범위의 세력권을 갖고 독자적으로 살다가 번식철이 되면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운다.
서울에서 또 황조롱이 둥지가 발견된 곳은 △영등포구 여의도동 광장아파트 △〃 LG쌍둥이빌딩 △〃 국회의사당 △〃 SBS 인근 건물 △용산구 동부이촌동 신동아아파트 △〃 캐피탈호텔 옆 건물 △마포구 합정동 시영아파트 △중구 정동 이화여고 △강서구 개화동 개화산 절벽 등이다.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심재한(沈在漢)박사는 “일부 세력싸움에서 밀린 황조롱이 가운데 일부가 서울로 몰려들고 있는 것 같다”며 “생태공원 조성과 한강 정화 등 서울의 서식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도 서울로 몰리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