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은 고가의 의료장비 없이도 기본적인 진찰과 치료가 가능한 야전의학이라는 점에서 의료봉사에 아주 유리합니다. 몽골 의료봉사활동에서도 그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5월 28일부터 1주일 동안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 바양골병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귀국한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KOMSTA) 권용주(權庸周·37)단장은 ‘한의학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권단장은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몽골인들은 식생활 문제로 인한 질병과 만성 성인병이 많았다”며 “바양골병원 의료진이 직접 한방치료를 받을 정도로 한의학에 대한 몽골인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93년 초 몇몇 한의사들이 네팔에 등산을 갔다가 질병에 시달리는 주민들을 치료한 것이 계기가 돼 결성됐다.
“한국형 한의학이 다른 민족의 체질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주민들은 물론 정부 관리들의 반응도 아주 좋았습니다.”
봉사단은 그해 7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의료봉사단을 파견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11개국에서 16차례에 걸쳐 의료봉사활동을 벌여왔다. 현재 활동중인봉사단원은150여명의한의사를 포함해 양의사 간호사 일반인까지 모두 200여명.
“봉사단은 보건의료 수준과 생활수준이 낮은 국내외 지역 주민에 대한 한의학적 의료구제사업을 통해 인도주의를 실천하려는 목적으로 결성됐습니다. 실용적인 치료법과 대중적인 한약제제의 임상적용을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고취하고 한의학이란 ‘민족문화상품’을 이용한 국위선양에도 이바지한다는 목표도 있습니다.”
봉사단은 국내사업으로 현재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도시빈민을 위한 무료 한방서비스를 제공하는 봉사단한의원(02―914―6080∼2)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전국 16개 시도에 봉사단한의원 지부를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해외사업으로는 의료봉사외에 한의학을 통한 남북교류사업과 남북공동한방의료봉사단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의학 세계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미국 등에서 한의학 시장을 확보하는 방안도 연구중이라고 권단장을 밝혔다.
“해외에서의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한국형 한의학의 수요를 창출하고 현지에 한방병원을 설립해 한의사를 파견하며 제약회사 진출과 한약재 수출입으로 국익에도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습니다.”
애로사항으로는 단원들에게 희생과 봉사에 상응하는 보상을 어떻게 해줄 것이냐는 문제.
권단장은 “봉사활동을 위한 것이지만 오지를 여행하는 기쁨과 다양한 임상 경험, 한의학을 외국에서 인정받아 국가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데서 얻는 애국심 등이 보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택기자〉maypole@donga.com